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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방정 한리버씨

비수면 위내시경 후기(해볼만 하다구!)

비수면 위내시경 경험기

  위내시경은 회사에서 지원해준 덕분에 KMI 광화문 센터에서 진행했다.

  기타 다른 건강 검진도 진행했지만, 다른 검사는 이렇다 저렇다 후기로 작성할 내용이 없고

  건강검진을 접수하면서 수면/비수면을 잠깐 고민했었기 때문에

  비수면 위내시경 후기만 작성해보려고 한다.

 

  사실 비수면 위내시경은 대략 5년전쯤 한번 경험한 바 있다.

 

치아에 대한 걱정이 비수면을 결정하게 했다.

  내가 비수면으로 결정한 이유는 위내시경을 접수하다보면

  경고문구로 <흔들리는 치아 혹은 앞니 송곳니 등이 손상될 수 있는 것>을 경고하는데

  이갈이 등의 습관이 있는 나로써는 내가 개구기를 너무 꽉물진 않을까.

  몸부림 치진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혈액 체취 후 대기 중

 

최종적으로 비수면을 선택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이갈이 습관 때문에 수면 상태의 내가 못 미더웠음

     2. 과거에 할 만 했음

     3. 여자 혼자 대중교통 타고 가니까 비몽사몽한 상태를 느끼고 싶지 않았음

 

본격적인 비수면 내시경 진행

  일단 전날 20시부터 금식, 22시부터는 물도 안된다.

 

  대기 시간을 좀 거친 후, 접수처? 처치실 ? 같은 곳에 불려가서

  가스 제거 하는 물약을 한 포 먹는다.

  이 때에 비수면 하는 이유를 물어보시면서 치아가 흔들리는 곳이 있는지 한번 더 물어본다.

  나는 "흔들리는 건 없지만 혹시나 겁먹어서 그렇다" 라고 대답했다.

 

  이제 내시경 진행하는 장소로 불려가면 수술용 침대가 있다

  수술용 침대에 눕기 직전에 목구멍 피부를 마취하는 스프레이를 칙칙 뿌린다.

  수술용 침대위에는 강아지 배변 패드 같은 것이 깔려있고 (정확히 배변패드 인지는 모르겠다)

  그 위에 작은 베개 그리고, 그 주변으로 키친 타올 재질의 휴지 여러 개가 쌓여있다

  침을 많이 흘리고, 끝나고도 바로 닦기 위해서 세팅되어 있는 것이다.

 

  옆으로 누운 다음, 무릎을 가슴까지 닿도록 힘껏 구부린다. (새우처럼)

  그럼 바로 개구기를 낀다.

  이와 입술로 단단히 고정하라고 지시를 받는다.

  그러면 목으로 호수를 끼워넣는다.

  호수가 목구멍으로 넘어갈때 꿀꺽 한번 삼켜야한다.

  그 후에 트름이 나오면 시원하게 해야하는게 중요하다.

  (체면 같은 건 갖다 버려. ㅋㅋㅋㅋㅋㅋ)

  의사쌤, 간호사 두분 있는데서 시원하게 트름해버림

  이때 침도 막 흐르고 구역감이 든다. 이때부터 힘들기 시작!!

 

  숨은 코로만 쉬어야하고, 침은 안삼키는게 좋다고 안내를 받지만

  침이 흐르는지 안 흐르는지는 신경 쓸 틈이 없어서 그건 모르겠고

  자연스럽게 목이 꿀꺽 꿀꺽 하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건

  내가 조절 할 수가 없이 자동으로 움직여서 그냥 몇번 꿀꺽 거렸다.

 

  간호사분이

       십이지장을 지나고 있어요~

       거의 다 봤어요~

       잘하고 계세요~

       이제 마지막 부분이에요~

  이러면서 안내해주셔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참았다

  힘들어서 울었기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 아니고 목구멍에 뭐가 들어간 순간부터

  눈에 물 맺히기 시작해서 그게 계속 뚝뚝 흐른다. ㅋㅋ 운건 아님.

 

  그리고 호수를 뺄 때는 의사분이, 배 가득 숨을 넣으라고 한다  

  있는 힘껏 배까지 차도록 숨을 들이쉬면, 몸의 공간이 넓어지는 느낌이 나고

  호수가 쓰윽 하고 빠진다.

 

  나는 비교적 잘 참고 잘 진행한 케이스라고 한다.

  그냥 너무 겁먹지 않으면 어려울 건 없다

  나도 구역감이 힘들지 않았던 건 아닌데 계속

  "지나가는 감각이다. 지나가고 있다."라고 주문을 걸어서 좀 더 쉬웠던 것 같다.

 

  간호사분도 나가는 나에게 "다음번에 또 하셔도 되겠어요" 했고

  나도 다음번에 위내시경만 한다면 또 비수면으로 할 생각이다.

비수면 위내시경 후기

  야호 끝났다.